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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설계 평가 기준에 관하여

2012년 'Naval History Magazine'에 실린 글을 식빵스러움님의 싸이트에서 보고 원문을 찾아 그 분의 번역을 좀 다듬었습니다. 이런 건함 철학이 현재 해군에게 가장 결핍되어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젠 망상을 접어 두고 해군력 강화를 위해 무엇이 우선이고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 지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과거사례를 통하여 본 함정설계의 교훈 (Judging the Good from the Bad) 
        -함정 설계에 있어서 무엇을 평가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 필자: Norman Friedman_naval analyst
* 출처: Naval History Magazine 2012년 8월호 Volume 26, Number 4
         식빵스러움의 블로그 (Doorstep10.egloos.com)
* 일자: 2013.01.30. 17:50 KST


군함에 있어서, 큰 것은 보통 더 좋다. 
그리고 성공적인 함정들의 대부분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것들이었다.

무엇이? 그저 쓸만한 함정이 아닌, 뛰어난 함정을 만드는가? 
무엇 때문에 어떤 것은 바다의 졸작으로 남겨지고, 또 어떤 것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바다 위 백조로 발전하는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가면, 오래된 실패작을 만날 수 있다. 17세기 당시 주력함이었지만, 처녀 운항으로 항구를 벗어나기도 전에 침몰해 버린 바사(Vasa)를 말이다. 바사는 나중에 인양되어 복원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바사의 실패로부터 조함단은 재앙을 피해야 하는 큰 교훈을 얻었지만 두려움은 훨씬 더 커졌다. 좋거나 나쁜 것은 사실 보는 관점에 달려있다. 함정은 때때로 30년 심지어 50년이나 운영된다. 그러나 제대로 운영될까?
Vasa in Stockholm

함정을 판단하는 최고의 기준은 다양한 환경-단지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세태가 변하는 것까지도-속에서도 잘 살아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냉전 시기 기술은 발전했지만, 국제 정치 환경은 고정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1985년의 세계는 1955년 심지어 1950년의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허나 냉전이 끝났을 때 억눌려 있던 변화는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2년의 세계는 2000년의 세계와 정말로 다르다. 지구적 위협도 진화해 왔고, 해군의 임무 역시 그렇다.

애틀랜타 vs. 디도 (Atlanta vs. Dido)

2차 세계대전은 괜찮은, 그저그런 그리고, 처참한 함정 설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기 좋은 주제이다. 전쟁 동안 기술과 해양 전술, 둘다 무섭게 변화했다. 1939년에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보였던 것이 구식이 되었고, 1945년에는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 비슷한 함정 설계 관점을 가졌지만 달랐던 미국과 영국 해군의 비교는 이러한 사실을 잘 드러낸다.
USS Juneau (CL-52)


USS Atlanta (CL-51)

HMS Dido (37)

HMS Dido (37)

순양함종은 양측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왔다. 1930년 대 후반, 미/영 해군은 동시에 두가지 목적을 가진 함포로 무장한 경순을 건조했다. 바로 미국의 애틀랜타와 영국의 디도다. 두 선급은 모두 대공순양함으로 명명되었지만 정작 그리 쓰이진 않았다. 주로 구축함전대와 같이 활동하면서 구축함을 공격할 수 있는 중형함정을 견제하며 구축함들을 지원하는 용도로 쓰였다. 영국은 미국보다 순양함의 배수량 혹은 건함 비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크기를 제한하는데만 집착하면서도, 미국의 5인치 포보다 더 무거운 5.25인치 양용포를 고집했다.
dual purpose 5.25 inch guns

Mk 28 Mod 2 5"/38 caliber mount

대전 기간 내내 두 함정은 애용되었다. 그러나 영국 해군은 곧 이 디도 함이 너무 작고 타이트하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영국 해군은 이 작은 디도 함이 얼마나 성공적이였는 지 확인이라도 시킬 듯이 직전 5,500 톤 급에서 8,000 톤 급 이상으로 배수량은 늘리면서, 주무장은 거의 같은 새로운 함정을 도입하게 된다.

비교적 무거운 5.25"(인치) 포는 주로 전함의 부포로 선택되었다. 이는 어뢰 공격을 위하여 접근하는 적 구축함을 차단하는데는 적합했으나, 적폭격기에 대응하기엔 미국의 5"/38L(구경장)보다 많이 느렸다.
USS San Diego (CL-53)

HMS Sirius (82)
Dido-class light cruiser of the Royal Navy

사실 영국은 5.25" 트윈포가 너무 무겁고 대공화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공모함에선 대공무장으로서 4.5"로 무장했고, 순양함에선 4"를 탑재했다. 작은 용적에 무거운 함포로 조합된 디도 급은 전쟁 내내 5.25" 트윈 함포 5문 중 1문을 희생시켰고, 이 시기 많은 영국 순양함들은 전함 부포의 절반 화력을 가진 강력한 대공무장을 위하여 터렛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둘 다 그런 포기는, 구역 방어를 위한 화망 구성에 기여하기보다, 주로 자함에 달겨 드는 항공기에 대응하여 스스로를 방어할 목적의 경량 대공포를 갖게 해 주었다. 소위 대공함정의 평가 기준이 타함정들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중대공포 對 자함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경대공포의 구성 비율이기도 하다.

미 애틀랜타급 경순은 대략 6,000톤의 배수량을 갖는다. 일단 개념적으로 디도급보다 적은 경대공포를 갖도록 설계되었고 자함 방어에 충분한 경량 함포를 탑재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무거운 중형 함포들을 희생해야만 했다. 그들은 5"/38L 트윈 함포 8문을 탑재하는 것으로 설계되었지만, 그 중 2 문은 너무 안좋은 위치에 놓여서 탈거됨에 따라 결국 6문만 남았다. 허나 나중에 항모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된 5"포를 가장 많이 탑재한 미 순양함으로 남게 된다. 애틀랜타급은, 미해군의 다른 신형 수상 전술함들처럼 구축함 공격을 백업하는 대신, 태평양 함대에서 핵심 공세 전력이 된 항공모함을 방어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였다.

애틀랜타급 순양함은 새로운 임무를 위해 거칠게 요구되었던 레이더 풀 셑 장비에 매우 무거운 자함 방어용무장까지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했다. 애틀랜타는 두 가지의 행운(전쟁 중 최고성능의 양용포와 훌륭한 사격통제체계)이 따랐고, 이 행운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기가 컸다. 미 해군은 전쟁 기간 동안 애틀랜타급 순양함에서 개조된 함선이나 새로운 5"/52L 쌍열포로 개장된 순양함의 건조에 만족해 했다.

애틀랜타급 순양함이 디도급 순양함과 달리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더 큰 사이즈는 미 해군이 태평양에서 겪은 새로운 유형(보다 멀리 가야 해서 더 좋은 성능의 엔진이 필요했던 사실은 살짝 제쳐 두더라도)의 전쟁양상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함정들은 2차 대전 이후의 새로운 기술을 간단히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크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개장 방안이 심각하게 고려되었을 정도다. 대조적으로, 신형 함포를 탑재하려던 디도급의 개량은 이를 위한 선내 공간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자 바로 폐기되었다.


에섹스 vs. 일러스트리어스 (Essex vs. Illustrious)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에 있어서 일관된 경향이 있다. 영국의 설계자들은 그들의 함정의 크기를 줄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그들이 워싱턴해군조약의 의무를 강요받고 있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말이다.) 그들은 크기를 비용과 동일시 했고, 설계자들은 '더 많은 함정을 가지는 것이 더욱 좋다'라는 것을 신념처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설계기록들은 더 큰 함정이 요구되어지는 방향으로 기술이 변화할 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암시도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이는 특히 항공모함의 경우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다. 1930년대부터 항공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는 점은 명백했다. 미국의 항공모함 설계자들은 행운이 따랐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럽의 전쟁발발로 인하여 항공모항의 크기를 제한하던 해군조약이 파기된 이후 에섹스급의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 항공모함 설계에 있어서 걸작은 장갑 갑판을 가진 일러스트리어스였다. 항공모함 설계자들은 항공모함이 위험의 소지가 매우 크며 심각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항공갑판을 관통하여 폭탄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사실 일러스트리어스는 전적으로 장갑화된 항공갑판이 아니라 장갑화된 격납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장갑갑판은 상당한 차이를 만들었다. 특히 대전말기에 카미가제 방식의 공격에 있어서 말이다.
폭격 맞은 파공 부위 외 장갑화된 비행 갑판의 손상은 적다. 그나저나 수리는 어떻게? 용접할 수 있을까?
1942년 8월 12일
HMS Illustrious (87)

디도의 경우와 같이 핵심은 "그러나"에 있다. 1936년 일러스트리어스가 설계되었을 때 영국해군은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이 폭격기를 물리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묵살했다.(이는 시각적 경보시간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으며, 밀폐되고, 방호된 격납고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제한된 숫자의 공격기를 탑재하기로 흔쾌히 결정했다. 그에 대한 대가는 건현의 감소로 내항성이 저하되었으며 짧고 느린 선체가 되었다.
HMS Illustrious (87)

아이러니하게도 함정이 설계되던 중 첫 레이더가 테스트 중에 있었다. 레이더는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이 항공모함을 방어할 수도 있다는 징조를 주었고, 항공모함들은 더 많은 항공전대(Air group)들을 가져야 했다. 이러한 점이 명백해짐에 따라 일러스트리어스의 후속함들은 복층의 격납고를 가지는 것으로 재설계되었다. 그러나 이 대가는 이후 등장한 신형 항공기 탑재를 어렵게하거나 불가능하게한 격납고의 낮은 상부공간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군은 대형의 에섹스급 항공모함을 건조하였다. 이 항공모함은 비장갑화되어 개방된 구조의 격납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격납고 갑판은 장갑화되어 있어서 항공갑판에서 무슨 일 발생하더라도 함정의 침몰을 어렵게 만들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의 항공모함의 경우 영국의 항공모함보다 거의 3배 가까운 항공단을 수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이 대규모 항공단은 태평양에서 벌어진 새로운 전쟁유형에 완벽하게 적합했다. 더불어 개방된 구조의 격납고는 종전 후 현대화 개장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었다. 영국은 함대 항공모함 6척 모두를 개장할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한 척만이 현대화 개장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장갑화된 격납고 부분으로 인하여 그 개장작업이 장기간의 악몽이 되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태평양에서 태풍을 만나 파도에 부러진 에섹스의 비행갑판. 잘린 단면을 보면 합판일 수도 있다.
1945년 6월 6일
USS Essex (CV-9)

미국 해군은 영국과 같은 유형의 소형 항공모함으로는 절대로 태평양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다. 1941년 그들이 HMS 일러스트리어스를 처음 보았을 때, 미국 장교들은 매우 감탄했고 장갑화된 비행갑판을 원했다. 마침내 그들은 미드웨이(USS Midway) 항공모함에서 장갑 갑판을 얻었다. 그러나 이는 미국 해군이 23,000톤의 일러스트리어스나 27,000톤의 에섹스가 아닌 45,000톤급의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을 희망했기 때문이었다.
USS Essex (top, hangar deck armour)
HMS Illustrious (flight deck armour)
HIJMS Shokaku (hangar deck armour)

크기는 함재기가 극적으로 변화한 1970년대까지 몇몇 에섹스급 항공모함들이 해군 항공의 최일선에서 유지할 수 있게 한 유연성을 가져다 주었다. 예를 들어 1939년에 전형적인 공격기는 12,000파운드의 적재중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1960년에 A3D 항공기는 대략 70,000파운드의 적재중량을 지녔다.

Grumman TBF Avenger

Douglas A-3 Skywarrior

크기가 상당히 중요한 사실이라는 점은 전혀 새로운 교훈이 아니었다. 1921년 워싱턴 해군회담 이후 미국 해군은 2 척의 미완성된 전투순양함을 렉싱턴(Lexington CV-2)과 사라토가(Saratoga CV-3) 항공모함으로 개장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들 대형 함정들은 1920년대 중반까지 가장 대형의 항공모함이었고, 그들은 흰코끼리(white elephant - 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물건의 비유적 표현)라고 조롱받았다. 해군전쟁대학(NWC)의 분석은 더 많은 소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이런 유형의 함정들은 더 많은 항공갑판을 제공해주어서 전체적인 항공기 운영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레인저(Ranger CV-4)는 이러한 이론에 기초하여 설계 및 건조되었다.

Lexington CV-2

Saratoga CV-3

Ranger CV-4

레인저가 건조되고 있던 중, 2척의 흰코끼리들이 전력화되었고 크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경우에 있어서 함대의 전체적인 항공기 숫자는 각각의 개별적인 항공모함에 탑재된 항공기 숫자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 곧 명백해졌다. 왜냐하면 후자는 미국의 항공모함의 항공전술부대인 항공단(Air wing)을 구성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크기는 속도와 생존가능성을 주었다. 레인저함은 그렇지 못했지만 렉싱턴과 사라토가는 태평양에서 싸웠다.(미해군은 레인저함이 태평양의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여겨 대서양의 작전에 주로 투입하였다.) 보다 대형의 항공모함들은 실패작이 아니었다. 그들은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였다.

미국 해군이 2차세계대전 동안 건조한 대다수의 함정들은 '큰 것이 더욱 좋다(bigger-is-better)'는 교훈을 강화시켰다. 설계자들은 항상 구체적인 필요조건을 채울 수 있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타이트하게 패키지를 만들길 원했다. 다양한 이유로 1941년까지 미해군은 다른 나라들 보다 더 큰 패키지를 필요로 했다. 전쟁동안 영국 함장들은 유사한 대형의 함정들을 가지길 희망한다는 글을 주기적으로 썼다. 그리고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영국은 미국과 크기가 유사한 구축함들을 설계 건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영국 설계당국의 일반적인 반응은 미국의 함정들은 그들 설계자들이 무능했기 때문에 그저 커졌을 뿐이라고 했다. '미국의 설계자들은 느슨하고(loose) 값 비싼 함정들을 제작했다'고 말이다.

태평양에서의 충돌이 갈수록 항공모함 위주의 전쟁으로 간 것 처럼 해상의 세계는 전쟁기간 동안 변화했다. 이는 심지어 종전 후 미사일, 제트항공기, 중량의 전자장비 등과 같은 신기술의 등장을 통하여 더욱 변화하였다. 미국 해군은 전쟁기간동안 그들의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들이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대형이었기 때문에 이 변화들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아마도 절대로 실패작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니 돌이켜보면 그들은 틀림없이 백조였다.

단지 현실적인 비판은 잔잔한 태평양에서의 작전을 주로 고려하여 설계된 미국의 함정들이 냉전의 주무대였던 거친 북해를 초계하기에 부적합했다는 것이다. 영국은 내항성에 있어서 더 좋은 선체 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잘 설계된 전투함들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들을 수용하기에 부적합했고, 결과적으로 영국 해군의 규모는 필요한 것 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두 국가들은 1944년에 함대공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의 미사일은 테리어(Terrier)와 탈로스(Talos)였고, 영국의 미사일은 씨슬러그(Seaslug)였다. 미해군은 테리어 미사일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배치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미사일을 보스턴(Boston CA-69)과 캔버라(Canberra CA-70)라는 2 척의 중순양함에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자신들의 순양함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씨슬러그 미사일의 빠른 배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 목적을 위하여 거대한 신형 순양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전력화할 기회를 상실하였다. 제1해군경인 Louis Mountbatten은 미사일을 대형 구축함에 간신히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매우 독창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RIM-2 Terrier

Seaslug of HMS Norfolk


전후의 구축함과 프리깃(Postwar Destroyers and Frigates)

아마도 가장 최근에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것은 최근에 퇴역한 미국의 스플언스급(Spruance class) 구축함일 것이다. 스플언스가 건조되었을 때 이는 순양함 크기의 함정에 프리깃 수준의 무장을 한 터무니 없는 조합의 함정으로 보였다. 그들이 대형함이 된 이유는 초기 계획상 단일선체를 기반으로 하여 미사일(대공)구축함과 대잠구축함 모두를 건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2개로 분리된 함형을 건조하는 것보다 더욱 저렴하였다.
USS Fife (DD 991)
Spruance class

그러나 이 사업은 미사일구축함이 건조되기 전에 중단되었다. 단지 4척의 스플언스급 미사일구축함만이 이란 해군을 위하여 기공되었고, 이후 키드급(Kidd class) 구축함으로 미해군에 인수되었다. 그러나 스플언스의 선체 크기는 소형함정에 설치할 수 없는 상당한 양의 추가적인 무장을 수용할 수 있었다.
USS Hayler (DD-997), the last Spruance-class destroyer

대형의 스플언스 선체가 가치있는 것이라는 첫 신호는 티이컨데로거급(Ticonderoga class) 순양함으로 불린 이지스 미사일 체계를 탑재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동시기에 이는 해상에 이지스 체계를 운영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적 방안이었고 다른 대안은 더 크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싼 핵추진 순양함이었다. 이는 미운 오리새끼의 첫 승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스플언스급 구축함 전방의 대잠발사기는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64 셀의 수직발사기로 교체될 수 있었다. 스플언스급이 퇴역할 때까지 그들은 상당한 함대지 공격 화력을 지닌 다목적 구축함으로서 가치가 있었다. 이 역할은 이후 스플언스급을 대체하는 것으로 상정된 줌왈트급(Zumwalt class)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The Ticonderoga-class guided-missile cruiser USS Chancellorsville (CG 62)

스플언스급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미해군의 수상전투함들은 대부분 tight vs. loose 설계에 있어서의 실험으로 간주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Oliver Hazard Perry class) 프리깃은 함정의 크기를 제한하면서 의도적으로 가격을 통제한 함정이었다. 이들은 주로 air-defense gap을 채울 계획이었고, 스플언스급에 탑재된 장거리 소나를 희생하는 대가를 치렀다.

이 프리깃들은 냉전시기에 유용했지만,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 페리급이 1971년에 계획되었을 때 냉전은 삶의 고정된 사실로 보여졌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후 냉전은 끝났다. 대부분의 나토(NATO)국가들은 냉전의 임무에 집중되어져 있었다. 대잠전(ASW)과 방어적 대기뢰전(MCM)으로 말이다. 냉전이 끝났을 때 이 두 임무 모두 중요시되지 않게 되었다.

미국 해군은 호송선단 보호에 특화된 녹스급(Knox class) 프리깃을 폐기했다. 그리고 곧 대부분의 페리급도 버려졌다.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탑재한 미사일 체계를 가진 잔존 함정들도 이 미사일 체계가 현재의 돌발(pop-up) 위협에 비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져 제거되었다. 만약 이 글이 1980년에 쓰여졌다면, 페리급과 녹스급은 백조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실패작처럼 보인다. 미국의 대형 구축함과 순양함들은 진정한 백조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국 해군이 1980년대에 지지한 타격전(strike warfare) 유형(아스널 쉽)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이득이 된다.


속도의 매력 (The Allure of Speed)

다른 영역에 있어서, 2차세계대전과 1970년대 미국 해군은 작고 빠른 전투함에 투자했다. PT보트와 페가서스급 수중익선(Pegasus class PHM)으로 말이다. 각각의 경우에 있어서 정말로 빠른 함정이 쏜살같이 뛰쳐나와 적을 공격하고 적이 화력을 돌려주기 전에 달아날 수 있다는 이론에 따라 속도는 최우선의 미덕이었다. 예를 들어 소비에트와 중국은 고속의 미사일보트와 어뢰정 집단을 건설했다. 이는 백조인가, 혹은 실패작인가?
Pegasus class PHM

미국 해군은 2차세계대전에서 그들의 대규모 PT함대가 적합하지 않았다고 여겼고, 이후 거의 모든 PT보트를 즉시 폐기하였다. 공식적인 의견은 PT보트가 거의 쓸모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PT보트들은 솔로몬 제도에서 일본의 바지선 교통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지만, 이 임무는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었다. PT보트는 상대적으로 조잡하며 위험하다는 결과를 낳았다. 필리핀이라는 다른 경우에 있어서 PT보트들은 그들의 주요 전투함 목표를 공격하는데 실패했다. 이는 아마도 작고 요동치는(bouncing) 보트에서의 효과적인 사격이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페가서스급 수중익선(Pegasus class PHM)에 관하여 말하자면 이들은 계획된 30척 중 단지 6척만이 건조되었고, 건조된 함정들도 중기(mid-life)에 폐기되었다. 더 뚜렷하게 말하자면, 해외 구매자들을 찾을 수도 없었다. PHM은 거친 바다에서도 속도를 유지하면서 작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익면조종(poil control) 형태를 지녔다. 그래서 이 고속정들은 꽤 매력적이었을 텐데도 PHM을 건조했고 관련기술의 권리를 소유한 보잉은 이와 유사한 수중익선을 원하는 어떤 구매자들도 찾을 수 없었다. 서방에서 어느 누구도 이러한 매우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는 뜻 밖의 일이 아니였다. 언제나 빠른 속도는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설사 그것들의 비용이 어느정도 적당하더라도 그들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그리고 이는 단지 비용 때문만은 아니었다. 2차세계대전 이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초고속 구축함을 건조하는데 있어서 서로 경쟁했는데, 이는 건조사들이 제인함정연감(Jane's Fighting Ships)에 시험속도를 광고할 정도였다.

1945년 미국 태평양함대에서 있던 프랑스 연락장교는 이러한 노력이 무의미한 것이었다고 썼다. 고출력 기관은 너무 다루기가 까다롭고 지나치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너무 많은 연료를 필요로 했다. 전술적으로 이는 아무런 이점도 없었다. 프랑스 해군참모는 이 의견에 귀 기울였고 종전 후 섷쿠프급(Surcouf class) 구축함의 고속 성능을 위한 연구는 폐기되었다. 항공기가 함대의 핵심이 되었을 때, 전투함들은 단지 항공모함을 따라갈 수 있을 만큼의 속도를 필요로 했을 뿐이다. 어떠한 함정도 공격용 항공기나 헬기를 회피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다.
Surcouf class


잠수함에 있어서 크기의 가치 (Value of Size in Subs)

잠수함들은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잠수함은 그들의 수중 용적이 중량과 정확한 균형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설계하기가 특히 어렵다.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미해군의 잠수함은 2차세계대전 동안의 함대 잠수함(fleet boat - 구체적으론 Gato급 잠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으로 그 잠수함들은 적의 상선대를 파괴하면서 더불어 미 함대를 위한 정찰활동을 수행하는 그들의 설계된 역할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아마도 더 소형의 잠수함이었다면 그 와 같이 잘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함대 잠수함(fleet boat)들은 이 글에서 의미하는 기준(환경과 기술의 극적인 변화과정에서의 유연성)을 충족했다. 그들은 현대화 개장(fleet snorkel과 GUPPY program -Greater Underwater Propulsion Power Program)에 적합하였고, 레이더 전방초계함(radar picket)과  전략미사일 운반체라는 새로운 임무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 잠수함들은 크기가 가치있는 점이라는 미해군의 견해를 입증했다. 그 시기에 다른 해군들은 크기와 관련하여 함대 잠수함(fleet boat)을 조롱했다. 예를 들어 영국은 더욱 경제적인 잠수함을 선택했다. 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영국 해군의 잠수함들은 제한된 유럽 해역에 있어서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대만 Hai Shih-class
 GUPPY 개량을 거친 수중배수량 2,400 톤 급
舊 USS Gato 급 잠수함이다.

더욱 현대적인 잠수함들에 관한 평가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교훈은 크기는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덜 성공한 핵추진 잠수함은 비용절감을 위해 극단적으로 크기를 줄인 것들이었다. 툴리비(Tullibee SSN-597)와 스케이트(Skate SSN-579) 잠수함이 말이다. 단연 최고는 아마도 로스 엔젤레스급(Los Angeles class)잠수함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장 신축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추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보다 더욱 타이트하게 설계된 잠수함들은 상당한 수량의 UUV(Unmanned Underwater Vehicle)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이러한 중요한 역할은 당시 잠수함들이 건조되었을 때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USS Tullibee (SSN-597)

USS Skate (SSN-578) Port Bow

많은 분석가들은 로스 엔젤레스(SSN-688) 잠수함이 지나치게 크며, 잠수함의 설계가 더욱 유체역학적인 선체와 상대적으로 저출력 동력기관의 조합이 아닌 거대한 크기의 신형 동력기관을 가짐으로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하이먼 리코버(Hyman Rickover) 해군 장성의 고집스러운 주장에 좌우되었다고 비판했다. 더욱 큰 선체 크기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했던 컴팩트한 선체에 집어넣기가 곤란한 다른 부분의 향상을 촉진시켰다.

함정 설계의 교훈들 (The Lessons of Ship Design)

함정 설계에 관하여 도출해낼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인가? 적어도 수상함에 있어서 하나의 교훈은 속도의 예를 들어 극단적인 성능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는 것이다. 적의 무장은 보통 함정보다 더욱 빠르다. 약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희생은 식별을 어렵게 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후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를 낳게된다. 또한 처음에는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크기는 값어치를 한다. 보다 큰 함정일수록, 변화하는 세계를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함정의 현대화에 있어서 보다 큰 기회를 가진다.

해군은 규모를 필요로 한다. 보통 이는 함정들이 가능한 한 저렴하게 (많이)건조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숫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

거칠게 말하자면 미 해군이 유지할수 있는 함정의 숫자는 매년 건조할 수 있는 숫자에 함정이 전술 가치를 보유할 수 있는 연수(年數)를 곱한 값이다.-예를 들어 함정이 전술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기간이 20년이고 연간 건조 수량(연간 건조 가능한 예산)이 4척이라면 총 80척이 유지 가능한 함정 척수라는 이야기이다.-그리고, 생존가능성은 함정이 바다의 혹독함을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으며, 함정이 빠르게 변화하는 혹독한 세태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만약 더 큰 것이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더 적합하다는 의미라면, 결국 매년 건함 척수를 줄일 지라도, 보다 더 대형의 함정을 건조하는 것이 답이다.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대형 함정들은 더 많은 승조원들을 필요로 하고, 예년보다 적은 숫자의 함정들을 건조하는 것은 활동할 수 없는 기존 함정들을 대체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전체적인 교훈은 남는다. 단지 현실적인 주의사항은 선체 설계와 기계장치(machinery)의 기본원칙이 급속히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특정한 선체나 동력기관 등이 구식이 되는 기술적 갭이 발생한다면 함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가와 같은 함정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 적이 있었다. 1860년대 영국 해군은 주력함에 있어서 다른 나라들보다 강력한 우위에 있었다. 목제로 된 '전열함'의 많은 수는 오랫동안 예비전력으로 지속되었고 그들은 증기기관으로 개량되었다. 그 다음에 프랑스가 장갑함을 도입했다. 비장갑화된 목제 선체들은 모두 급격하게 구식이 되었다. 영국은 목제 주력함들 일부를 장갑화하기는 했지만 더욱 만족스러운 신형 철제 선체에 집중했다. 영국의 해상 우세를 재건하는 과정은 끔찍한 비용을 초래했고, 영국은 충분한 수량의 철제 전투함을 구매하기 위하여 계획된 대다수의 목제 순양함들을 취소해야 한다고 느꼈다.

더욱 최근에 있어서 핵추진 잠수함을 위한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의 종말은 미 해군에게 유사한 충격을 주었다. 함대 잠수함(fleet boat)으로 공급되어 2차세계대전후 많은 수로 운용된 주력 잠수함들의 가치는 그들의 수명이 다 되어 폐기되기도 전에 급격히 감소하였다.


어떻게 주장해야 하는가? (How Can You Tell?)

오래된 속담에 따르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네가 함정이 어떻게 그리고 왜 설계되었는지에 관하여 더 많이 알수록, 실패작으로서의 함정들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된다. 또한 성공한 몇몇 함정들이 실제로 얼마나 그러했는지 확신하기도 어렵다. 특정한 설계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가 동원령을 내렸을 때, 국가는 건조되고 있던 것이 무엇이던 간에 대량생산을 하려고 한다.

플랫저급(Fletcher class)이 미해군의 구축함 유형으로 1941년에 생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해군은 결국 175척의 플랫쩌급 함정들을 가졌다. 그리고 플랫저급은 훌륭한 설계로 나타났다. 평갑판선(flush-deckers/선수루가 없는 함정) 형태가 1917년에 구축함 설계로 생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해군은 결국 많은 평갑판선 형태의 구축함을 가졌다. 그리고 함정의 설계자들은 실수로 선수루(forecastle)의 가치를 폄하했기 때문에 이 함정들은 훌륭하지 못했다. 특히 거친 북대서양에서 말이다. 많은 전함들이 전간기(interwar)를 거쳐 살아남았지만 이는 그들이 꼭 훌륭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의 군축협정이 전간기의 전함들을 시대에 뒤떨어지게 만들 신조함정의 건설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다.
USS Johnston (DD-557) Fletcher class

이를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은 영국해군이 더 느린 R급(Revenge/Royal Sovereign class)전함보다 QE급(Queen Elizabeth class)전함에서 더 큰 만족을 가졌다는 점이다. 또한 이것을 기억해라. 당초 설계시 상정되었던 임무에서 테스트를 받아던 2차세계대전의 전함들이 얼마나 적었는지, 그리고 건함 설계의 재앙이 기본설계의 결함때문이 아니라 세부사항으로 인하여 얼마나 자주 발생하였는지 말이다. 과달카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BB-57)는 적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함정의 프로펠러의 진동으로 인하여 회로차단기가 꺼져버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능을 상실했었다. 꺼져버린 차단기는 세부사항에 속하는 것인데 반하여, 진동은 설계상의 결함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함정의 기본설계 탓은 아니었다.
Royal Sovereign class

Royal Sovereign class

HMS Queen Elizabeth

USS South Dakota (BB-57)

해군 간의 기준을 제쳐두고라도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해군 내에서 함정들을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다른 해군들은 일반적으로 더욱 다른 상황에서 작전하기 때문이다. 거친 북대서양에서 오랫동안 작전해왔던 영국 해군은 냉전동안의 미국 해군보다 내항성을 가진 선체설계에 있어서 더욱 우수했다. 그리고 내항성 향상의 필요성은 알리 버크(Alreigh Burke)함정의 특이한 선체 형태를 낳았다.
USS Jason Dunham (DDG 109)
Arleigh Burke class destroyer

미국 해군 내에서의 비교 역시 어렵다. 왜냐하면 거의 같은 임무를 가지고 다르게 설계된 함정들을 거의 같은 직급에서 개별적으로 경험한 장교들이 너무 적기때문이다. 비슷한 직급이라는 것은 중요한 점이다. 같은 시기에 같은 함정에 탑승한 소위와 대령은 보통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을 가질 것이다. 게다가 더욱 복잡한 문제는 함정에 탑재된 체계와 무장에 더욱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의 함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함정은 업그레이드된 무기체계를 탑재한 같은 함정보다 기능이 훨씬 나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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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엔지니어들이 설계를 하는 데 있어 세세하게 각각의 기능 변수들을 일일이 고려하면, 그 설계/체계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지탄받으며 퇴출당합니다. 이 비효율을 정의하는 데 공학적 가치 체계가 작용한다고 오해하지만, 공학자들은 그런 가치 판단을 할 만큼 충분히 다른 변수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그저 비효율적이라는 자의적 판단을 하려는 자들에 의해 공학자의 Loyalty가 소비될 뿐입니다. 

함선의 건조에 있어 오로지 `효율적이고 값싼' 합목적성만 강조하다 보면, 함선의 전체 생애 주기 중 일부만 제 기능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전술을 적용하기엔 낡고 좁고 부족한 함정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엔지니어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효율적이고 값싼' 목표인지를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수요처/발주처의 책상물림들의 문제입니다.

엔지니어의 로열티는 그런 자들을 위해 그저 소비될 뿐이구요.

지금 해군이 개발하는 함종은 2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KDDX와 한국형 아스널쉽이라고 하는데요. KDDX는 현재의 세종함급의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보다 값싸게 운용할 수 있는 선형 획득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렇게 TIGHT한 함정이 과연 효율적일까요? 한 번 개발하면 앞으로 적어도 30년 길면 50 년 이상을 굴려야 하는 함정인데 딱 맞게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아스널쉽의 경우는 그 유일무이한 목적성 때문에 비판할 만 합니다. 오로지 한가지 목표를 위해 설계/건조된 함정이 앞으로 이런저런 기술의 진화와 세태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열린 구조를 지향하라는 것은 해군 함정을 개발하는데 있어 정언 명령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기능과 목적을 수용하기 위해선 당연히 선체도, 선형도 충분히 LOOSE하게 마진을 남겨 둬야 합니다. 지금 해군이 보유한 선형 가운데 유일하게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형이 있습니다. 미 해군도 결국 알리 버크 급 함정으로 플랫폼을 통일하려고 합니다.

세종급이 척당 연 300 억의 운영비를 쓴다고 합니다. 충무공급 6척의 운용비 합계와 맞 먹는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세종급 24척이 있다면 연간 주요 수상 전력의 운영비로 7,200 억 원을 쓴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해군 전체 운영비가 2016년 기준 2조 3,000 억 원 정도인 듯 합니다. 그 운영비 아껴서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걸까요? 새로 전력 개선이라도 하려고 했을까요?

이제 해군 독자적으로 연간 4 조 원의 전력 개선비를 책정받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해군이 건조할 수 있는 함정 규모는 수상함 기준 톤당 1 억 원의 기존 건함 비용을 감안할 때, 연간 4 만 톤의 배수량을 늘릴 수 있는 규모로 이를 [적절한 배분]으로 나누자면, 2년마다 KSSX-III 급 1척(톤당 2 억 원의 건보비_잠수함 기준), 회전익 이착함 데크를 늘린 세종대왕함급 2척에 더하여 소해함/PGM 1척, 상륙함 (독도함 규모) 1척, 소양함급 (지원함) 2척, 해경함 (태평양급 2척 + 태극급 1척) 등 연간 10 척이라고 할 때, 2년 간 해군 고유의 전력 개선비 8조 원의 예산으로 0.7 조 원+1.2 조 원 x 2+0.5 조 원 + (0.4 조 원 x 2 + 0.1 조 원의 소요로 도합 4.5 조 원, 해군 자체 전력 개선비만으로도 주변국 대비 충분한 안보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더 효율적이고 더욱 지속적인 전력 개선도 이런 추산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 나게 될 해군의 전력 개선비를 감안하면, 건함 사업이 해양 정책과 연동하여 다른 전력 개선 사업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정책적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과거 UN에 대하여 전략적 도발을 한 경험이 있어 전략적 투명성을 요구받아야 하는 핵개발 가능국가의 의무에 충실하면서도 해군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방안임을 이해하시고 건함 사업에 임해 주셔야 합니다.
이런 지속적인 건함 사업을 통해 2040년 기준 160 여 척, 총 톤수 86 만 톤, 43만(작전)+43만(지원)으로 현존 중국과 일본 사이의 규모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만 남았습니다.
여태 예산 탓, 병력 탓만 하던 구태에서 벗어나 지휘부가 결심만 하면 가능한 조건들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이 글 뿐 만 아니라 역시 같은 식빵스러움님의 블로그에 정리된 전 미 해군참모총장(CNO) Jonathan W. Greenert 씨의 글에도 드러납니다. 큰 배가 필요합니다.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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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aval Forces 2017_ITA

크게 2가지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리려 합니다.하나는 2차 대전기 추축국으로서 이탈리아의 해군력이 추구했던 건함 방향과 한계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 통합 전력 혹은 나토 차원에서 이탈리아 해양력이 지향하는 관심사와 우리 해양 전력의 유사성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반도 형태의 국토를 보유한 양국은 주변 해양 지형 면에서 서로 교류하며 배울 가치가... » 내용보기

World Naval Forces 2017_KOR

겨우 이제서야 대한민국 해양 전력에 관해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잡설은 끊고 본론으로 들어 가시지요.대한민국 해군은 근대화 이래 단 한번도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수준의 해양 전력을 평가해 본 경험이 없고 항상 주변국의 해상 전력 강화에 떠밀려 이러이러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 » 내용보기

World Naval Forces 2017_FRA

프랑스의 해양 전력입니다.프랑스 해양 전력을 다룰 때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프랑스는 UN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또한 전략 게임의 플레이어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고, 그 역량을 과시하지만, 좀 더 깊이있게 해양 전력을 분석해 보면 다른 전략 주체들보다는 이웃 국가인 이탈리아의 해양 전력과 비교하는 게 더 당연한 구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 내용보기

통합군, 합동군, 그리고 모병제

어제 썰전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유력 대권 후보로 초청된 가운데 대선 안보 공약을 점검하면서 발언한 통합군 체제에 대해 짧은 글에서 다룰 만 한 분량인데 상당히 오해가 많은 단어같아서 시사 비평 형식으로 정리를 좀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제목에 모병제를 집어 넣은 까닭은 보다 많은 분들이 이 개념을 좀 바로 잡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저지르는 저의 수작질...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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